플라자 합의(Plaza Accord)

 

 

 

1. 플라자 합의 

플라자 합의는 1985년 9월 22일 미국 뉴욕의 플라자 호텔에서 개최되었으며, 선진국 5 개국 (일본,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 G5)의 재무 장관과 중앙은행 총재가 합의했습니다. 

 

협정의 주요 내용은 참가국의 통화를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에 대해 10~12%의 일률적인 비율로 반올림하고, 참가국들이 외환시장에 조율적으로 개입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즉 달러의 과도한 절상을 시정하여 미국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미국의 무역적자를 줄이는 것이었습니다.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 역사적인 합의였지만, 합의 내용은 각국 간 실무협의를 통해 사전에 결정됐고, 회담 자체는 불과 20분 남짓한 만에 합의에 이르는 형식적인 자리였다.

2. 플라자 합의 배경

1980년대 전반기 미국 레이건 대통령은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을 추진하고 '작은 정부'를 기치로 감세를 통해 경기를 부양하는 '레이거노믹스'를 추진했습니다. 

 

그 결과 금리가 상승했고, 세계 각국의 자금이 미국으로 유입되었으며, 달러는 절상되었습니다. 

 

미국 달러가 급격히 절상되는 것과 동시에 일본의 생산과 수출의 지속적인 성장이 일어나, 미국은 수출 감소와 수입 증가에 의해 무역 적자가 크게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의 존재감이 커지는 것이 미국의 국제 수지 적자에 크게 주목을 끌었고, 베트남 전쟁 등의 군비 지출로 인해 국방비 삭감이 이루어지지 않아 재정 적자까지 급증하자 여론은 "무역과 재정 쌍둥이 적자"라고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유럽에서는 미국이 가져온 경상수지 흑자가 물가에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유럽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일본과의 무역 경쟁에서 패배하기 시작했습니다. 

 

따라서 플라자 협정은 어떤 면에서는 유럽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였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미국 경제의 쇠퇴에 따른 구매력 감소는 일본에게도 달갑지 않았기 때문에 미국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3. 플라자 합의 결과

발표 다음날인 9월 23일, 24시간 만에 달러-엔 환율이 달러당 235엔에서 약 20엔 하락했고, 1년 후에는 150엔대에서 거래되기 시작했습니다. 

 

1987년 2월에 캐나다와 이탈리아를 G5에 가입시킨 G7 회의가 열렸고, 달러의 과도한 평가절하를 바로잡기 위한 목적으로 파리에서 루블화 협정이 체결되었습니다. 

 

이 협정은 일정한 효과를 거두었지만 국가 간 공조의 불안정으로 인해 플라자 협정 이후 계속된 달러의 가치 하락을 막을 수 없었고 달러 가치 하락 추세가 계속되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엔화의 급격한 절상이 수출을 둔화시키고 경제를 위축시켰습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서 일본 정부는 내수 진작, 공공 투자 확대 등 적극적인 재정 대책을 강구하고, 내수 경제의 확대를 통한 경제 성장의 촉진을 목표로 하게 됩니다. 

 

또한 일본 은행들은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통화 완화를 시행했습니다. 그 결과 자금이 주식 시장과 부동산 시장으로 이동하면서 이른바 버블 경제(bubble economy)가 발생하게 됩니다. 

 

1985년 10,000엔 안팎을 맴돌던 닛케이 평균 주가는 이후 급격히 상승하여 1989년 말에는 사상 최고치인 38,915엔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실물경제와 분리된 버블경제는 90년대 정점을 찍고 붕괴했다. 은행과 기업은 막대한 부실채권과 부채에 시달렸고, 일본 경제는 장기 침체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4. 플라자 합의 평가

플라자 합의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었지만, 이것이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에서 잃어버린 30년에 걸쳐 계속되는 장기 경제 침체의 시작점이라는 견해가 있습니다.

 

일본에 불리한 이 협정은 일본이 GDP에서 미국을 추월해 세계 최대의 국가가 될 것이라는 두려움,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일본과 미국 사이의 무역 마찰, 그리고 미군이 관장하는 신기술인 인터넷 분야에서 일본과의 경쟁이라는 두려움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엔화 절상으로 이어진 조직적인 개입의 결과, 물가와 임금은 마이너스 영역으로 떨어졌고, 무역에서는 농림수산물, 공산품, 노동을 포함한 일본의 모든 제품이 상대적 경쟁력을 상실하여 그때까지 유지되어 있던 경제 성장 리듬이 붕괴되었습니다.

 

플라자 합의는 주요국들이 정책을 조율하고 각국이 환율에 개입하여 조정을 하는 변동환율제도의 시작을 알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