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립보행을 하는 인간의 특성상 나이가 들면 누구나 허리통증을 경험하게 됩니다. 80% 이상의 국민이 평생 한 번 이상 허리통증으로 고생한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입니다.
우리 몸을 지탱하는 척추의 무게는 2㎏ 남짓에 불과한데, 보통 60~70㎏의 몸을 지탱함으로써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피로도가 누적되고 세월 속에 자연스럽게 닳게 됩니다.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와 함께 중장년층의 삶을 괴롭히는 대표적인 척추질환 중 하나입니다.
지난해 척추관협착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82만 2204명으로 2020년 165만 9452명에서 3년간 9.8% 늘었습니다. 오늘은 척추관 협착증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척추관 협착증이란?
척추관협착증은 주로 50~70대에 생기는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입니다.
척추관이란 우리의 척추뼈 내부에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를 말하는데, 척추 신경 주위의 황색 인대나 후관절돌기, 추궁 등이 두꺼워지거나 추간판이 변성되고, 골극이 자라나며 척추관이 좁아져서 척수나 신경근을 압박하게 되고 이로 인해 통증, 감각 이상, 근력 약화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발병률은 여성이 남성보다 1.5배 높은 편인데, 폐경으로 호르몬 변화가 시작되고 인대 비대가 심해지면서 이러한 결과가 나타나게 됩니다.
최근에는 노화 외에도 바르지 못한 자세와 과한 운동, 외상 등으로 인해 젊은 층에서도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2. 척추관 협착증 증상
허리디스크 증상과 비슷해 혼동하기 쉽지만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디스크와 달리, 앉아 있거나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척추관이 일시적으로 넓어지면서 통증이 줄어들고 걷거나 서 있으면 통증이 심해집니다.
주된 증상은 허리,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발끝이 저리거나 시리며 통증이 발생하며, 통증 때문에 걸을 수 있는 거리가 점점 줄어들게 됩니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보행장애 및 대소변 장애, 마비 등의 후유증도 동반하며 일상적인 활동에 큰 지장 받게 될 수 있으므로 빠른 시일 내에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3. 척추관 협착증 치료방법
척추관 협착증 치료의 첫 단계는 올바른 진단을 내리는 것입니다. 환자의 병력과 증상 청취, 신경학적 검사로 시작됩니다.
기본적인 X-ray 검사로 척추의 퇴행성 변화 여부를 확인하고, MRI검사로 신경 압박 부위와 척추관의 협착 정도를 평가합니다. CT를 통해 뼈의 구조적 문제를 추가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진단 결과에 따라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치료방법이 나누어집니다.
1) 보존적 치료
신경 마비증상이 없고 통증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보존 치료를 진행하며 경과를 살핍니다.
소염진통제나 근육이완제 등 약물치료와 보조기 착용, 물리치료, 도수치료, 주사 치료 등의 비수술 방법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경성형술은 비수술적 치료 방법 중 하나로, 신경 주위에 카테터를 위치시켜 유착된 신경을 풀어주고 협착이 있는 신경 주변 염증을 조절해 주는 치료입니다.
환자의 통증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으며, 시술 당일에도 퇴원해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2) 수술적 치료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척추관협착증의 수술은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 압박된 신경을 풀어주는 척추관 신경 감압술이 있습니다.
신경이 넓은 범위에 걸쳐 심하게 압박되고 있는 환자의 경우에는 척추 주변의 인대와 관절을 더 제거해야 하므로 척추가 불안정해지기 때문에 나사못으로 고정해 주는 척추 유합술을 동시에 시행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최소 침습 방법으로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최소 절개를 통해 등 부위에 두 개의 구멍을 뚫어 한쪽 구멍으로 고배율의 내시경을, 다른 쪽으론 수술 기구를 삽입한 후 신경이 지나가는 길을 넓히는 식으로 수술이 이뤄집니다.
내시경을 통해 신경을 확대해서 볼 수 있기 때문에 수술 간 안전이 확보되며 1㎝ 내외의 두 개의 작은 구멍만으로 수술할 수 있어 주변 조직의 손상과 출혈량이 적고 합병증의 위험도 낮아 수술이 어려운 고령 환자나 고혈압, 당뇨 등 만성 질환 환자들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회복기간도 1개월 정도로 전신마취를 통한 기존 수술의 회복기간(3개월) 보다 짧습니다.
신경 감압술과 유합술을 비롯한 최소침습 척추내시경 수술은 고난도의 수술로 담당 의료진의 임상 경험과 실력에 따라 크게 좌우됩니다.
수술 전 수술 경험이 많은 의료진과 시설을 갖춘 병원을 찾아 충분히 상담하고 진행해야 합니다.
4. 척추관 협착증 운동방법
척추관 협착증 치료 후에도 꾸준한 관리와 바른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무리 좋은 시술이나 수술을 받더라도 우리 몸은 노화하기 때문에 신경관은 다시 좁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평소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걷기 운동을 1주일에 3회 이상 40~50분씩 약간 빠르게 걷는 것과 수영을 추천합니다.
앉을 때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은 허리와 골반 주변에 통증을 유발하고 척추 변형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피하고, 귓구멍과 어깨관절, 골반관절이 일직선으로 이어지도록 앉습니다.
평상시에는 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지 말고 50분 정도 앉아서 일을 한 후에는 10분 정도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평소 꾸준한 허리 근력 강화 운동을 통해 유연성과 주변 근육을 키워두는 것이 척추 건강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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