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통풍이란?
바람만 스쳐도 아파서 붙여진 병명으로 한의학에서는 통풍을 ‘백호열정풍(白虎歷節風)’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흰 호랑이가 관절을 물어뜯는 듯한 통증이 생긴다’는 뜻으로, 고통이 심함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프랑스 루이 14세, 알렉산더 대왕, 나폴레옹, 영국 헨리 8세 국왕 등이 앓아 '부자병' 또는 '귀족병'으로도 불렸습니다.
부유한 탓에 고기와 술을 즐겨 먹었기 때문이었는데, 최근에는 식생활이 육류 중심으로 바뀌면서 통풍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통풍은 혈액 내 요산이 쌓여서 요산 결정이 관절, 힘줄, 주위 연부조직에 침착되는 질환으로, 주로 엄지발가락과 발목 무릎 같은 부위에 갑작스러운 통증을 유발합니다.
통풍환자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20~30대의 젊은 세대에서도 흔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2. 통풍 원인
통풍은 퓨린이라는 성분이 몸속에서 필요한 곳에 쓰이고 나면 요산이라는 찌꺼기 물질이 남는데, 보통 소변이나 대변으로 배출됩니다.
혈액 속에 있는 요산 농도가 높아지면서 요산 결정이 다 녹지 않아 결정체로 혈액 속에 존재하게 됩니다. 결정체는 주로 발이나 손가락 마디, 귀 등에 쌓이는데 이 결정이 무너지면서 통풍이 발병합니다.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무너진 결정을 적으로 간주해 공격을 시작하면서 염증 반응이 일어나 환부가 빨갛게 부어오르고 강렬한 통증이 생기는 '통풍 발작'이 일어나게 됩니다.
혈액 속의 요산이 1㎗당 7㎎을 넘으면 '고요산혈증'이라고 진단하는데, 기준치를 초과하면 요산 결정이 쌓이기 쉽기 때문입니다.
통풍검사에서 환자의 약 98%가 혈중 요산수치가 높은 고요산혈증을 보입니다. 결정을 무너지게 하는 요인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유전
통풍 환자의 약 80%는 가족력이 있는데 쉽게 말해 유전적으로 타고나는 것입니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요산혈증 유전적 위험도가 매우 큰 상위 10%의 고위험군은 하위 10%의 저위험군에 비해 통풍 발병이 7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고혈압은 1.5배 많았습니다.
2) 식습관
젊은 층에서 통풍 증가율이 크게 늘어난 것은 식습관이 주된 요인으로 꼽힙니다.
퓨린 함량이 높은 알코올이나 패스트푸드, 콜라 사이다 같은 액상과당이 이 첨가된 음료를 과다 섭취하면서 혈액 내에 요산 농도가 높아집니다.
3) 비만과 무리한 다이어트
비만이 되면 혈액 내 요산 수치 배출이 낮아져 농도가 올라가 통풍을 일으킬 수 있는데, 통풍 발생의 위험이 정상 체중인 사람과 비교해 2~4배가량 높습니다.
다이어트 시 섭취하는 단백질 보조제나 닭가슴살 등 육식성 식단도 요산 수치를 높여 젊은 층의 통풍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요즘 유행하고 있는 바디 프로필을 위해 무리하게 단백질로만 식단을 지속하고, 지나친 운동을 하면 요산 생산을 늘리고 몸속에 젖산이 축적돼 요산 배설이 줄면서 통풍 발작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4) 스트레스
항상 바쁘게 살거나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사람은 스트레스 부하가 높아 통풍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3. 통풍 증상
통풍의 주요 증상으로는 관절 주변이 빨갛게 부어오르고 날카로운 통증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통풍의 통증 정도를 0부터 10까지 평가하는 ‘시각 통증 척도’에선 출산을 8, 통풍을 9로 규정할 정도로 심각한 통증을 일으킵니다.
통증이 심하면 발열과 오한이 동반되며, 얇은 이불이 스치기만 해도 아파 밤에 푹 자기도 양말을 신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통풍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위는 엄지발가락이 가장 많고, 발등, 발목, 팔, 손가락 순입니다. 이는 발가락이 우리 몸에서 가장 온도가 낮고 혈액순환이 안 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통풍 관절염은 시기와 증상에 따라 무증상 고요산혈증, 급성통풍관절염, 발작 사이 무증상기, 만성 결절 통풍 관절염의 네 가지 임상적 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고요산혈증이란 혈중 요산 수치가 7.0㎎/㎗ 이상인 상태로 고요산혈증 환자 중 5% 정도에서 통풍이 발병합니다. 무증상 고요산혈증이 오래 지속하면 급성 통풍 발작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루 이틀 사이에 관절통이 커지고, 주로 엄지발가락 뿌리 부분에 심한 통증이 생기면서 발이 부어오릅니다. 초기에는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면 통증이 사라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급성 관절염이 한번 발생하고 난 뒤 환자의 4분의 3이 2년 이내에 발작이 재발합니다. 이 시기에는 적절한 약물 복용과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통풍을 치료하는 게 중요합니다.
통풍이 장기화되면 요산 결정이 통풍 결절로 형성되면서 석회화가 되고 다발성 관절염으로 변화합니다. 관절 주위 피부에 통풍 결절이 툭 튀어나온 모양으로 미관상 좋지 않고 신발을 신는 것도 불편해질 수 있습니다.
4. 통풍에 좋은 음식
1) 해조류
알칼리성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요산으로 인해 산성화 된 몸을 다시 잡을 수 있게 합니다.
2) 통곡물
귀리, 퀴노아, 통곡물 빵 등은 섬유질이 풍부해 소화에 좋습니다.
3) 저지방 유제품
요구르트, 저지방 우유, 치즈 등은 요산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4) 물
요산 배출을 돕기 위해 하루 2L씩 충분히 물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5) 비타민C
하루 500mg의 비타민C 섭취와 오렌지와 같은 비타민 C가 풍부한 음식은 요산을 낮추는데 도움이 됩니다.
6) 과일
사과, 바나나는 퓨린이 적고 요산 배출을 도와주며, 체리와 베리류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요산 수치를 조절하는 데 좋습니다.
5. 통풍에 해로운 음식
퓨린이 많은 음식을 먹을수록 혈액 내 요산 농도가 높아지게 되므로 피해야 합니다.
퓨린은 주로 액상과당이 포함된 탄산음료를 비롯한 가공식품, 과일주스, 육류(내장류), 조개, 새우, 등 푸른 생선, 맥주 등에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히 맥주는 피하는 것이 좋은데, 주류 중 가장 많은 퓨린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연구에 의하면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두세 잔의 맥주를 마신 남성은 비음주자보다 통풍에 걸릴 확률이 18% 더 높았고, 일주일에 일곱 잔 이상의 맥주를 마신 남성은 위험이 두 배 이상 증가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6. 통풍 예방과 치료법
통풍의 예방과 치료는 주로 약물 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으로 이루어집니다.
1) 약물 치료
● 항염증제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나 콜히친이 통증과 염증을 줄이는 데 사용됩니다.
● 스테로이드
심한 경우에는 경구 또는 주사 형태의 스테로이드가 처방될 수 있습니다.
● 요산 강하제
빈번한 발작이 있는 경우, 요산 수치가 1㎗당 8~9㎎ 이상이 되면 요산강하제를 투여합니다.
알로푸리놀이나 페북소스타트, 벤즈브로마론등과 같은 약물을 이용해 요산이 조직에 침착되는 것을 예방하고 혈중 요산농도를 정상화시킬 수 있습니다.
2) 생활습관 개선
통풍 예방을 위해서는 건강한 식습관이 중요합니다. 퓨린이 많이 포함된 음식을 피하고 알코올은 요산의 배출을 막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마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으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굶는 다이어트는 혈중 요산 농도가 떨어지면서 요산이 관절에 들러붙어 심한 통증을 유발하고, 너무 과격한 운동은 체내 요산 농도를 높입니다. 혈중 요산 농도가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고 오르락내리락하면 통풍 발작 위험이 커지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스트레스는 통풍 발작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스트레스 관리방법을 찾는 것도 중요합니다.
치료는 개인의 몸과 마음의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하여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 모든 사진의 출처는 픽사베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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