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비염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인 알레르겐에 의해 코의 점막이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유병률이 10~30%에 달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며, 환절기 대표 질환 중 하나입니다.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발생하는데, 계절성과 통년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은 꽃가루 미세먼지 등 특정 계절에만 증상이 나타나고,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은 계절 상관없이 증상이 나타나며 집먼지 진드기와 곰팡이가 주된 원인입니다.
바퀴발레와 애완동물의 털 또한 흔한 비염의 원인입니다.
알레르기 비염은 유전적 영향도 큰 데 부모 중 한 명이 알레르기가 있을 경우 자녀가 해당 질환을 앓을 가능성은 50%, 부모가 모두 알레르기 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75% 안팎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2. 알레르기 비염증상
알레르기 비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맑은 콧물, 코막힘, 재채기, 코와 눈의 가려움증입니다.
환절기 코감기와 증상이 비슷해서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발열이나 오한 없이 일주일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알레르기 비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벼운 질환으로 생각하고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은데, 여러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어 초반부터 치료를 잘해야 합니다.
특정한 알레르겐과 접촉했을 때 신체에서 과도한 반응을 일으킨다면 아나필락시스(급성 알레르기 쇼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하면 갑자기 두드러기가 나면서 호흡곤란이 오고 구토와 설사, 실신 등 여러 가지 증상을 동반할 수 있으며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까지 합니다.
비염이 심해지면, 우리 코 속 광대뼈 밑에 부비동이라고 하는 큰 동굴에 고름이 차고 염증이 생기면서 두통, 누런 콧물이 생기는데 알레르기 비염을 치료 안 했을 때 생기는 부비동염(축농증)입니다.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환자는 천식 발병률이 알레르기가 없는 사람보다 3배가량 높았고, 증세가 가장 심한 지속성 중증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경우 건강한 사람보다 우울감은 1.7배, 자살충동은 1.8배, 불안감은 2.4배 높았습니다.
코막힘으로 수면장애가 발생하고 집중력이 떨어져 학습 능률과 업무에 큰 지장을 줄 수도 있습니다.
3. 알레르기 비염에 좋은 음식
알레르기 비염은 완치가 어려운 체질적 질환에 가까운데,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는 음식을 피하고 면역력을 강화할 수 있는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 연어, 고등어 - 오메가 3 지방산이 풍부한 생선은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2) 과일과 채소 - 오렌지, 키위, 딸기 등의 과일과 브로콜리, 파프리카 같은 채소에 풍부한 비타민C는 면역력을 강화하고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3) 생강 - 항산화 물질과 항염증 효과가 있는 생강은, 면역 체계를 강화하고 염증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생강에 풍부하게 함유된 '진저롤' 성분은 항산화, 항염증, 항균 효과가 있어 비염을 유발하는 코의 염증 완화에 유용합니다. 생강차는 해열 작용해 열감을 내리기도 합니다.
4) 작두콩 - 비타민 A와 비타민 C가 많이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됩니다. 작두콩을 물에 불린 후 밥에 넣어 먹거나 메주콩과 섞어 된장이나 청국장을 만들어 먹을 수도 있고, 콩을 볶아 물에 끓여 먹는 방법도 있습니다.
5) 마늘 - 항염증 및 면역력 증진 효과가 있어 알레르기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4. 알레르기 비염 치료방법
치료 전에 원인물질인 항원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피부검사와 혈액검사로 알레르기 원인 항원 검사가 가능합니다.
혈액검사는 두 종류 검사방법이 있는데, 여러 종류의 알레르기를 한꺼번에 검사하는 다중 알레르기 항원 검사(MAST)와 몇 가지 의심되는 특정 항원을 선택해서 검사하는 ImmunCAP 방식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MAST 검사를 시행하지만 특이도가 높은 ImmunoCAP 검사를 하면 더 정밀한 측정이 가능합니다.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법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가 있는데, 회피요법, 약물요법, 면역요법, 수술요법입니다.
1) 회피요법
알레르기 질환의 가장 기본적이 되는 치료는 회피요법입니다. 기본적인 회피요법은 미세먼지, 온도 변화, 담배연기, 매연, 음주를 피하고 실내를 청결히 유지하는 것입니다.
또한,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키는 유발 물질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중요한데 예를 들면 꽃가루가 원인이라면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봄철에는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좋고, 애완동물의 털이 원인이라면 이들과 접촉하거나 근처에 가는 것을 피하고, 집먼지진드기가 원인일 때는 침구를 자주 교체하고, 진공청소기를 사용해 청소하거나 자주 삶아줍니다.
실내와 외부의 온도가 크게 차이 나지 않도록 실내 온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코와 기관지가 건조해지고 기능이 저하되는 것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먼지가 많은 날에 외출할 경우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 후에는 얼굴과 손을 잘 씻고, 외부에서 옷을 잘 털고, 생리식염수를 이용해 코안을 세척해 주면 증상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2) 약물요법
약물요법은 가장 흔하게 쓰이는 치료방법입니다. 항히스타민제는 알레르기 비염을 치료하는 대표적인 약물로 주로 의사 처방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으로 많이 판매됩니다.
항히스타민제 알약이나 스프레이형을 사용하는 게 대표적이며, 비교적 빨리 증상이 좋아지는 장점이 있지만, 약 효과가 사라지면 또다시 증상이 나타나는 단점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어지러움이나 졸음이 오는 부작용이 없는 약이 개발되어, 약을 먹더라도 일상생활과 업무에 지장을 받지 않게 되었습니다.
3) 면역요법
약물치료 후에도 증상이 지속되면 면역요법을 병행합니다. 알레르기 원인 물질에 대한 면역력을 길러주는 치료법으로 증상이 심하거나 사회활동이 많은 젊은 환자 또는 약물 치료가 힘든 사람들에게 적합합니다.
우리 몸의 체질을 변화시키는 치료이기 때문에 보통 3년에서 5년 정도가 걸리지만 치료효과가 높고, 환자들의 만족감이 높은 치료입니다.
면역요법에는 설하면역치료와 피하면역치료가 있습니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원인물질을 몸에 투여하여 해당 물질에 대한 예민함을 줄이고 몸 안에 항체를 만들어 치료하는 방법으로 비용은 한 달에 18만 원 안팎으로 듭니다.
● 설하면역치료
설하요법은 하루에 한 번씩 집에서 혀 밑에 알약을 놓고 녹여먹거나, 물약을 떨어트리는 방법입니다.
혀 밑에는 면역세포가 많이 있기 때문에 항원을 담은 물질을 놓아 항원‧항체반응을 통해 몸 안에 항체를 만드는 방식입니다.
현재는 집먼지진드기를 대상으로만 약이 나와 있으며 치료 초기에는 아주 소량의 알레르겐을 투여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양을 서서히 증가시킵니다.
치료 초기 몇 주 동안은 병원을 방문하여 상태를 점검받는 것이 필요하지만, 이후에는 4~5주에 한 번씩만 병원에 갑니다.
주사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소아에게 특히 유용하며, 바쁜 일상 속에서 병원을 자주 방문해야 하는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피하면역치료
초기엔 매주 1, 2회, 이후엔 한 달에 한 번씩 양쪽 팔에 번갈아 가며 주사를 맞는 치료방법입니다.
주사를 이용하기 때문에 설하면역치료보다 부작용 발생이 클 수 있습니다.
4) 수술요법
알레르기 비염을 오래 앓을 경우 코 점막이 부풀어 숨을 쉬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코막힘을 해결하기 위한 수술로 하비갑개의 부피를 감소시키는 수술을 시행합니다.
고주파(radiofrequency)를 이용한 하비갑개 교정술을 많이 시행하는데, 점막층 손상을 최소화해서 빠른 회복의 장점이 있습니다.
수술로 알레르기 비염을 완치시키는 것은 아니지만 증상을 완화시키고, 약물치료의 필요를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코의 연골이나 뼈가 휘어 코막힘 증세가 심할 때는 비중격교정술로 비중격을 교정해 증상을 완화시키며, 심한 알레르기 비염이 장기간 지속되면 코 안에 물혹이나 축농증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내시경 부비동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 모든 사진의 출처는 픽사베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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